본문 바로가기
KIKI의 가장 보통의 하루

한국 TOP3 의류벤더 회사에 입사하기 까지

by KIKI (키키) 2022. 11. 8.
반응형

1. 나의 대학생활 

 나의 학력은 소위 말하는 중경외시중 하나이다.
나의 대학 생활을 말하자면,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다. 조금 덜 놀아서 후회가 남는 듯하다. 조금 더 놀고 친구들과 추억을 많이 만들 걸 그랬다. 매년 학과 top에,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그만큼 학업에 열중했고, 진로 목표는 연봉을 가장 많이 주는 의류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의류 벤더 회사에 관심이 생겼던 것 같다.

학교생활을 하며 공부는 잘했지만, 다른 학우들을 보며 부끄러워졌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의류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누가 갑자기 의류 브랜드를 물어보면 대답 못하는 일이 많았다. 나는 그냥 옷에 조금 관심이 있고 가르쳐주는 대로 공부하고, 시험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던 것 같다. 그래서 졸업 패션쇼를 할 때도 도전적인 옷보다는 형식적인, 많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튀지 않는 디자인을 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옷도 잘 입고 그림도 잘 그리는 그런 예술 디자인 대학 학생으로 보였겠지만, 나는 사실 내 젊음을 태우고 바칠 만큼 패션에 열정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열정이 부족했을 뿐이지 애정이 없던 것은 아니다.

디자인에 대한 열정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 주변의 학우들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순간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찾다 보니 생각한 것이 언어와 말하기였다. 어린 시절부터 일본어를 잘했던 나는 졸업 하자마자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 사실 도피성 유학이었을 수도 있다. 매번 일등만 하던 내가 몇 번의 기업 낙방을 겪고 나니, '내가 그렇게 잘난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서 많이 무서웠다. 일본에 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1달 정도 준비기간을 거쳐 일본으로 향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일본에서 공부했던 것도 내 인생에 참 중요한 퍼즐 조각이 되어주었다. 가치관도 많이 변하고, 생각의 범위도 많이 넓어졌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그대가 시간이 조금 있으시다면, 이제 나의 일본 생활도 들어주길 바란다. 

 

졸업 패션쇼를 하면서 느낀 감정은 이상했다.

2. 일본 생활을 하며, 외국인 노동자로 살아보기

 나는 이중국적자이다. 그래서 일본으로 가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비자 발급 필요가 없었으며, 일본으로 가면 일본성으로 이름이 바뀌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일을 찾을 수 있었다. 일본 국적이 있었기 때문에 수월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산 기간이 압도적으로 길기 때문에 한국인에 가깝다. 화장법이나 옷을 입는 스타일 때문인지 길을 걸으면 당연히 나를 한국인으로 생각했다. 생각하는 방식이나 마인드도 정규교육 덕분에 일본 친구들과는 많이 달랐다. 그래도 문화가 비슷한 부분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고 일본 가족들도 일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살면서 4가지 일을 했다. 무인양품 매장 아르바이트를 시작으로, 한국어 과외, 대학교 강의(한국어 강의/방과 후 교실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호텔 프런트이다. 하루 사이클은 호텔 프런트 업무를 시작으로-> 매장업무 -> 과외 순서였다. 4가지 일을 했기 때문에 일본에서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근무 해 볼 기회가 많아서 좋았다. 한국에서는 주로 친구들과 있고, 대외활동성 아르바이트를 주로 했기 때문에 만날 수 있는 집단이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K-pop을 너무 좋아해서 한국어 과외를 받는 일본의 아주머니들, 일본의 대학생들, 무인양품과 호텔에서 만난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과 함께했다. 참고로 한 달 전에 호텔 프런트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났던 것 같다. 

 

일본에서의 추억은 항상 가슴속에 남아있다.

3. 의류 벤더 회사를 목표로 한 뒤, 넣은 2개의 회사

 추억이 많았던 일본 생활을 뒤로 하고 한국으로 귀국한 뒤에 의류 벤더 회사 입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두 회사는 S 회사, H 회사이다. 두 회사 모두 의류 벤더 회사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이라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의류 벤더 회사의 경우에는 옷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부터 물어보지만, 나는 의류 디자인 학과 졸업생이기 때문에 패션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는 질문에서 제외되었던 것 같다. 

 

 그 대신 언어 면접이 조금 어려웠다. 지원한 직무가 수출부 해외영업팀이었기 때문에 영어는 기본, 제2외국어도 따로 면접을 봤다. H 회사 언어면접의 경우, 질문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고, 자기소개서 답변을 바탕으로 추가 질문을 하는 형식이었다. 그리고 문법을 완벽하게 지킨다기 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는지,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지, 막힘이 없는지가 중요한 채점 포인트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문법을 완벽하게 지키지 않았지만, 너무 자신 있게 말해서 합격했기 때문이다...)

 

 의류 벤더 회사는 면접 과정이 많지만, 난이도가 심하게 높지는 않았다. 자신감을 가지고 정말 일 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면 좋은 결과가 분명 나올 것이다. 나는 지금 퇴사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은 회사였던 것 같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