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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의 가장 보통의 하루

아동 미술 강사를 하면서 느낀점

by KIKI (키키)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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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미술 강사 업무는 처음이다. 보통 중학생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했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아서 근무를 시작했다.
아동 미술 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이곳에 작성해 볼 생각이다.


1.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학생들은 약 15명 정도 된다. 다양한 학생들과 만나면서, 아이들의 특징이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지금은 근무한 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 벌써 정이 들고 있어서 큰일이다. 그중 귀여워하는 학생은 S 친구인데, 하는 말들이 다 귀엽다. 주로 '선생님 10년 뒤에 같이 손잡고 에버랜드 놀러가요'나 '10살 차이면 얼마 안 나니까 밖에서는 언니라고 부르면 안 되나요?'하는 말들이다. 진심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귀여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모범생인 Y양과 J양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정말 손이 안 갈 정도로 집중력도 좋고, 열심히 한다. 하지만 역시 모범생답게 시키는 것은 잘 따라 그리고, 교육은 잘 받지만, 창의력이 있어야 하는 상상화 부분에서는 약하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보다는 정해진 틀 안에서 보기 좋은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이다. 또 이 친구들보다는 어리지만, 또 다른 J 친구는 상상력이 굉장히 좋다. 스토리가 술술 나오지만, 따라 그리기 어려워하고 오래 앉아서 집중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그래도 동네 자체가 학구열이 높은 동네라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수업 참여율은 굉장히 높다. 집중도 잘하고 무엇보다 혼내거나 주의를 주었을 때 고치려는 제스쳐를 취해준다. 사실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은데 착하고 똑똑한 친구들을 잘 만난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좋은 아이들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다.

2. 10살 이상 차이 나는 사람을 대해본 적이 없어서 몰랐던 내 모습


사실 나는 10살 차이 나는 아이들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다. 아직 조카는 1살 정도의 아기이고, 지금까지 동년배 친구들과 우리 부모님 세대의 사람들, 또는 회사의 30대 선배들을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렇게 10대 초반, 9살 인생에 나오는 주인공 같은 9살의 친구들과 만나다 보니 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다.

 

그중 하나는 내가 굉장히 아이들에게 오냐오냐하는 편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 부모님께서도 크게 잘못된 일만 하지 않으면 꾸짖거나 혼내지 않으셨는데 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이들이 해달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해주려고 하는 편이고, 도와주려고 한다. 하지만 화내는 부분은 친구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거나, 서로 나쁜 말을 하거나 때릴 때 언성이 높아지거나 강하게 경고를 준다. 그림을 못 그릴 수 있어도 나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용납이 안 되는 것 같다. 이 점을 아이들도 잘 인지하고 있어서 교실 내에서 그런 문제로 크게 사고를 치는 아이는 없다.

 

나도 어린 시절에 공부를 못하거나, 조금 사고를 친 정도로는 크게 혼나지 않았다. 부모님이 엄격하신 것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자유가 많이 주어졌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크게 혼나는 부분이 있다면 인성적으로 나쁜 행동이나 언행을 했을 때이다. 그런 기억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남아있어서 그런 부분에서는 항상 주의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아이들의 색은 모두 다르다. 우리들의 색도 모두 다를 것이다.

 

3. 그 작은 학원에서도 아이들의 장점은 모두 다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가 담당하는 학생은 10명이 조금 넘는다. 그러나 그 10명 모두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도, 성향도, 장점도 모두 다르다. 같은 그림을 교육받을 때도 그 친구들이 얻어 가는 것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한다. 손이 빠른 친구도 있고, 집중력이 강한 아이도 있고, 창의력이 좋은 아이, 집중력이 강한 아이 정말 다양하다. 나는 강점을 키워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아직 한국 사회는 강점을 키우기보다는 약점을 보완해서 평균치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교육을 하려고 한다. 그 부분은 보완되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 있지만, 아직 3개월 차이니 조금 조용히 있어야겠다. 1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때는 조금씩 건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의 약점을 보지 말고 강점을 바라보고 그 강점을 크게 키우는 수업을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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